실손보험 청구서류로 받아온 진료비 내역서, 카드결제 명세서, 진단서 등이 쌓여간다. 그런데 도통 실손보험금 청구하는 게 쉽지 않다. 인터넷 보면 어플로 청구하면 정말 간편하다던데 정말 쉬운 거 맞나 싶다. 아니면 나만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. 하지만 장담하건대 내 또래 중 실손보험 어플로 청구하는 거 자유자재인 사람들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.
실손보험 청구 어플을 깔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난관이 인증서다. 공인인증서 사라졌다지만 오히려 인증서 종류는 더 늘어났다. 이것저것 동의하다보면 내 개인정보 몽땅 털리는 느낌이 들어서 더 이상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.
카카오페이, 카카오톡, 은행 인증서, 지문 인증서, 뭔 뭔 인증서 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. 난 이미 인증서를 다른 곳에서 몇 가지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인증서를 요구한다.
차라리 실손보험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필요한 서류 첨부해서 등기우편으로 보내는 게 속 편하다. 돈도 들고 잘 보이지도 않는 종이 칸에 내 이름 쓰고 병명 쓰고 이것저것 쓰다 보면 눈이 빠질 듯 하지만 그래도 종이 서류가 편하다.
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공론화된 지가 수년째인데 의사협회의 반발로 한걸음도 더 나가지 못한단다.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의사협회인가 싶다. 그리고 과연 의사협회만 반대하는지도 궁금하다.
실손보험 매달 나가는 보험료는 상승하는데 난 한 번도 실손보험금을 받아보지 못했다. 큰 병 안 걸린 것을 다행으로 알고 그냥 보험료만 내고 있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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